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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37

기록@

2018/10/25, 5:47 오후 1. 그렇다면 우리가 회사에서 통제권과 선택권을 갖게 되면 회사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가 회사에서 느끼는 무기력감은 직급이나 회사의 근무 조건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직급이 높아졌다고 할지라도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는 더 많다. 삶에서 겪는 수없이 많은 부정적인 이들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지각하는 사람은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인간의 무기력과 열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이 실제로 갖고 있는 권한이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믿음이다. 통제할 수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통제력을 주장하기만 해도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향상할 수 있다. 일부 2. 스타가 가장 완벽하게 빛나..

일기@

2017/12/21, 9:51 오전 이틀 전 룸메이트를 통해 당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병원에선 확실한 대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이미 기사들이 가득하다면서요. 사실 그 땐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아 나는 평소처럼 일을 했습니다. 다음 날 쓸 재료를 사러 밖을 나갔더니 금세 하늘엔 온통 먹구름 뿐이더군요. 다만 변덕스러운 요르단의 겨울 하늘은 자주 먹구름이 껴도 비는 흔치 않게 어쩌다 잠깐 내렸다 그치곤 합니다, 그 날도 결국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나는 일부러 모든 길을 걷고 또 걸으며 끝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혹여 다시 햇빛이라도 들면 그렇게 당신도 무사할까 싶어서요. 내 기억 속에 당신은 언제나 밝은 사람이었거든요. 나는 당신이 변덕스러운 요르단의 겨울 하늘 만큼..

일기@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모래사막과 돌산으로 둘러싸인 나라라도 사계절은 있어서, 10월이 되니 제법 낮과 밤의 바람이 쌀쌀해졌다. 날씨의 변화를 느끼며 벌써 하나의 계절이 지나갔단 생각에 잠시 시간을 곱씹다가 어느덧 요르단에서 보낼 날들보다 한국에 돌아갈 날이 더 가까워졌단 사실이 확 실감나더라. 하지만 실감과 동시에 겁도 나고 두렵기도 한 게 나도 내 자신이 참 간사하더라고. 한국이 늘 그립긴 했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간 뒤의 취직과 먹고 살 문제와 잠시 잊었던 모든 현실들을 다시 마주하려니 그게 맘처럼 마냥 기쁘고 기대되고 설레진 않아 덜컥 걱정부터 드는 게 좀 씁쓸한 이면인 것같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곳에서 쓴 글들이 공모전에 당선돼 한국에 돌아가 작가라는 명분으로 어디 비빌 데라도 있음 좋겠건만 실상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

일기@ who am I

2017/09/27, 5:02 오전 1. 요번 9월은 내 요르단 생활의 과도기이자 전환점이었던 달로 기억된다. 잠깐 사이에 많은 일들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으나, 또 잠깐 사이에 많은 일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굳이 몇가지 일을 꼽으라면 내 언어 과외선생 일을 빼놓을 수 없는데 마음을 준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는 일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아프게 다가온다. 이번 경우는 아무리 눈치 없는 나라도 대충 그 친구의 속내를 알아챌 만큼 뻔한 몰이라서 마무리는 그럭저럭 잘 맺었지만 초반에 뜬금없이 그 친구가 나를 막 몰아갈 땐 역시나 늘상 그랬던 것처럼 당황하고 허둥지둥 대며 말문이 막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예전엔 그런 내 허술한 대처에 “내가 왜 그 때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후회하기도 하고 스스..

일기@ Inshallah

2017/06/01, 5:27 오전 1. 거의 반 년 만에 이 공간에 새로운 일기를 쓰고 있다. 아니, 사실은 1월 19일자로 임시저장된 쓰다 만 일기가 하나 있긴 하더라. 걱정 없이 한가롭고 여유롭게 백수의 삶을 즐기는 내 들뜬 모습이 짧은 몇 문장 속에 잔뜩 묻어나는데 그게 어찌나 새롭게 보이던지. 하긴, 한창 출국 준비할 때니까 여권 만들고 짐 싸면서 그저 생전 처음 국제선 비행기 탄다는 생각만으로 신났을 때였지. 그렇게 한국을 떠나 어느새 요르단에 온지도 3개월이 지났다. 4월에 2달 연장한 비자도 벌써 오늘로 기한이 끝난다. 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마푸르셰도 더 연장할지, 아님 새집을 구하거나 시골에 있는 빈집으로 들어갈 지도 고민중이다. 이 집에서 산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집 문제가 ..

일기@ 주 은혜임을

2016/11/22, 5:53 오후 “세상 소망 다 사라져가도 주의 사랑은 끝이 없으니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주 은혜임을 나는 믿네” 어젠 인카 훈련의 마지막 강의가 있는 날이었다. 드디어 다음주 28일이면 수료식과 특강을 받고 모든 훈련 일정이 종료된다. 반응보고서에도 썼지만 이 훈련의 종료와 함께 지금 다니는 회사도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후의 아무런 계획 없이 질렀을 뿐더러 넉달만 더 버티면 실업급여와 최소 네 번의 월급이 더 보장된 채로 깔끔하게 회사를 나올 수 있건만, 이상하게 행동이 머리를 거부하네. 뭐 그래도 애초에 이 회사에 입사한 것부터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었고 퇴사도 긴 시간 기도해오면서 정한 거라 딱히 걱정은 없다. 나는 어떻게든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