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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37

일기@

1. 오늘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영상인데 웃기고 슬픔. 내가 이러고 산다. 2. SEO 마케팅에 대한 컬럼이지만 AI의 도입으로 인해 변화하게 된 일잘러의 기준이 새삼 인상적이다. 문제 발견과 인식, 해결까지가 기존 업무 프로세스였다면 이젠 해결 과정에 AI 활용 능력이 추가된 셈이니 말이다. AI를 배우긴 배워야 할텐데 아직은 좀 안일한 것 같기도 하고. 전기차처럼 나도 잘 모르지만 뭔가 애매하게 미심쩍은 무언의 불신으로 인하여 좀 더 지켜보고 싶은 느낌도 있고. 3. 4.지난주 토요일에 엄마한테 식당이 팔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날에 평소 다니지 않던 슈퍼에 갑자기 복숭아가 사고 싶어져서 들렀는데, 거기 슈퍼 사장이 식당 내놨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 팔려서 운영하고 있다니까 아는 사람이 식당 매물을 찾..

일기@

어젠 갑자기 근희에게 연락을 받아 저녁에 집 근처에서 둘이 맥주를 마셨다. 근희는 이미 내가 도착하기 전에 500cc 한 잔을 비우고 두 번째 잔을 절반 정도 비운 상태였다. 9시 즈음 만나서 11시가 넘어 술집을 나왔는데, 그동안 나는 한 잔을 겨우 비웠고 근희는 4잔을 마셨다. 걔는 저녁밥도 안 먹었다면서 버터조개술찜에 생맥주를 2리터나 마시다니. 차라리 근처 순대국밥집을 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물론 어젠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근희의 이야기를 듣느라 바빴다. 볼리비아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등. 재미도 있고, 화도 나다가, 안쓰럽기도 하고. 만 나이로 서른셋인 우리의 삶은 왜 여전히 대부분 위태롭고 불안하며 걱정이 많은지. 아직 이룬 게 많지 ..

일기@

오늘은 월급날이다. 계산을 해보니 받은 돈보다 나가야 할 돈이 더 많아서 맘이 무척 심란해졌다. 예전에는 이럴 때마다 선교사 후원금을 이번 달만 패스할까 가장 먼저 고민하곤 했는데, 이것도 여러 번 연습을 거치고 나니까 일단 월급을 확인하면 후원금부터 보내고 난 뒤에 다음을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오늘은 유독 마음이 너무 어려워서 얼마 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에스더서를 읽었다. 읽다보니 재밌어서 연달아 욥기까지 읽었다. 성경을 읽기 전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힘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성령의 위로와 마음의 평안이 느껴진다. 그 평안이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굳건히 믿으면서 죄 짓지 않고 하루 하루 무사히 살아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그는 사람들 앞에서 고백할 것입니다. "나는 죄를 지어서,..

일기@ 선함

어느덧 만 3년의 운전 경력을 채웠다. 서울에서 운전을 하면 내가 얼마나 악한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 온갖 불법과 끼어들기와 새치기와 추월을 일삼으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차들을 매일 숱하게 마주하는데, 그 속에서 화를 삭히고 침착하게 대응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매일 매일 발생한다. (우리나라 운전자 의식은 전세계 최하위 수준일 것이라 장담한다.) 그럼에도 요즘은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여유롭게 운전하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마음 먹긴 했지만 그걸 컨트롤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어떤 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누구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떤 연예인이 그렇게 말하더라. 자기가 아무리 상대 차에게 욕을 해도 정작 ..

일기@ 날 향한 계획

2주 전에 새똥 맞는 꿈을 꿨다. 출근길에 동생한테 꿈 얘기를 했더니 로또를 사보라고 했다. 그 날 퇴근길에 혼자 집으로 향하다가 서강대교를 향할 즈음이었나, 로또를 사면 당첨될 것 같은 설렘이 들었다. 신촌 현백에 주차하고 번거롭더라도 자주 로또를 샀던 가판대에서 5천원을 구입해야겠단 생각을 하다가, 신촌역에 다다를 즈음 신나는 맘으로 "하나님, 제가 여기서 로또를 사도 될까요?" 하고 육성으로 물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강렬하게 마음에서 "요행을 바라지 말아라." 하는 음성이 들렸다. 이어 "너를 향한 크고 은밀한 계획이 있단다." 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성령님의 응답이었다. 금세 시무룩해져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도대체 하나님의 크고..

기록@ 깨어 기도하라

2021/04/05, 3:25 오후 언제부턴가 하나님께 나의 부족한 것, 특히 물질이나 사람이나 내 삶에 당장 급히 필요로 하는 것들을 기도로 간구해도 어차피 하나님은 그런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분이란 생각이 강하게 지배하게 되었다.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이라고 성경에 나와있는데도 어차피 내가 구하는 건 내 욕심이고 내 업보이니 하나님은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생각. 그저 나라를 위해, 선교사님들을 위해, 교회를 위해, 흔히 목사님들이 말하는 성숙된 신앙의 기도 같은 것들을 해야만 귀담아 들으실 거라는 생각. 그 생각이 “어차피 나는 기도해도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희망인지 뭔지 그 마음을 이기고 싶어서, 다시 한 번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들을 찾아보았다. 내 삶에 “..

일기@ what can i do

2019/05/17, 10:48 오후 1.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여름과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 알았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 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자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봐도 보이는 건 보이는 건 난 내가 어른이 되면 빛나는 별들과 같이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열기로 꽉 찬 축제와 같이 벅차오를 줄 알았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숨을 죽인 채로 멍하니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자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 보자 저 먼 곳까지 세상 끝까지 자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 보자 하늘 끝까지 태양 끝까지 2. 나의 성장은 아직 스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