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hr 17:8 CONNECT →

diary

일기@ 8월의 여름에 다녀온 부안 가족 여행

2016/08/10, 2:18 오후

 

8월 6, 7일에 다녀온 변산반도 가족 여행은 굉장히 덥고 더웠으며 더웠고 더웠다. 그래도 작년과 재작년엔 갈 때마다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폭염이라도 햇볕 쨍쨍했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 그래, 좋은 건 좋았다.

아빠가 어디서 배워 오셨는지 그 많은 돼지고기들을 호일에 꽁꽁 싸서 굽는 바람에 안 그래도 화력 약한 바베큐 그릴에다 그걸 굽느라 긴 시간을 기다려 고기 몇점을 겨우 먹고 그마저도 누린내가 나던 저녁 식사도 좋았다.
결국 폭풍잔소리와 함께 집게를 넘겨 잡은 엄마의 솜씨 덕에 호일을 내다버린 불향 나는! 드디어 바베큐 다운! 고기를 먹었던 것도 좋았다.

왠지 아빠가 마트에서 장볼 때부터 자꾸만 호기롭게 쿠킹호일을 찾으시던 것부터 느낌이 쎄했는데, 분명 생생정보에서 배운 걸 거야.

엄마 동생이랑 20분여간 씐나게 제트스파 즐기고 나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던 것도 좋았고,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어쩌다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의 환상적인 김치찌개와 전날 남은 고기로 아침밥을 먹은 것도 좋았다.

우리가 묵은 펜션의 유일한 장점이었지만 그래도 커튼을 열면 드넓은 바다가 쫙 펼쳐져 보이는 전망도 좋았고, 아침밥 먹고 바닷가 산책을 나갔는데 하필 갈매기 떼가 너무 많아서 새를 무서워하는 동생이 눈 감은 채 내 팔에 매달려 다녔던 것도 좋았다.

펜션 체크아웃하고 어디 갈까 하다가 시원한 데 가자 그래서 실내가 좋겠다 싶어 청자박물관에 갔는데 입장료가 3천원이라 다 큰 성인들이 3천원씩 내고 박물관을 구경할 가치가 있는가 1분의 토론 끝에 우린 초딩이 아니다! 결론을 내고 도로 차에 들어간 것도 좋았고,
그래서 시원한 폭포나 보러 가자 해서 직소폭포로 향했는데 2시간 동안 다들 온몸이 흠뻑 젖은 등산을 하고 온 것도 좋았다.
아니 그 망할 직소폭포는 이름만 폭포지 힘겹게 도착했더니 물도 찔끔찔끔 내려오고 말이야! 계곡이 말라 있을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는데.

심지어 폭포 찍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 발등에 작은 벌이 톡 쏘는 바람에 우리 엄마 발등이 붓기까지 했다.
입구에 거의 도착할 즈음 쏘인 거라 금세 사무소로 들어가서 응급처치를 받은 게 다행. 그리고 작은 벌이어서 더 다행.

집에 돌아가기 전 점심 겸 저녁으로 먹은 간장게장 정식도 맛있어서 좋았다. 부안에서 사먹은 과일들도 모두 맛있었다. 특히 여름에 가족 여행 가면 나는 꼭 무화과를 사먹게 되는데, 보령 무화과보다 부안 무화과가 훨 맛났음.

모쪼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가족 넷이 무사히 즐겁게 다녀올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다. 내년엔 엄마 말대로 제주도 가쟝!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0) 2022.05.13
기록@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  (0) 2022.05.13
일기@ fight your way  (0) 2022.05.13
일기@  (0) 2022.05.13
일기@ 훗날 이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0) 2022.05.13